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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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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A 작성일2018-03-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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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영 목사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린도전서 3:7

​아버님이 하늘나라에 가신지가 어느덧 3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부터 나는 어머님을 모시고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은 은혜농원을 40여년간 손수 가꾸셨던 놀라운 정원사(?)이십니다. 물론 아버님도 은퇴후에는 농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시며 도우셨지만, 대부분 어머님의 손길로 은혜농원은 은혜롭게 가꾸어 졌습니다.

이제 3년전 부터 아버님대신 정원사이신 어머니의 보조 정원사(?)가 되어서 틈틈히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농원에서 가장 두려운 식물은 사방에 계획없이 피어나는 잡초입니다. 이는 우리가 씨를 뿌린 것도 아니고 물을 준 것도 아닌데 사방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무서운 적(?)입니다. 누가 어떻게 또 왜 우리 집 정원에 피어 나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무 쓸모없는 잡초까지 자라게 하시고 번창하게 하시는 것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예수님은 씨앗이 자라는 것을 비유로 영적 성장의 신비를 설명하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땅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에 비유하십니다(막 4:26). 그럼 이 잡초는 과연 누가 씨를 뿌린 것이고 왜 하나님께서는 이 잡초가 자라게 하셨는지 많은 의심을 갖고 명상(???)을 하였습니다.

씨앗을 뿌린 이는 땅을 이용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씨앗을 뿌린 이가 잠을 자든 깨어 있든, 심지어 씨앗이 자라나는 과정을 알든 모르든 씨앗은 싹을 낸다고 말씀하셨습니다(27-28절).

땅 주인은 우리 자신의 노력이나 땅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얼마나 잘 아는지와 상관없이 잡초가 자라서 나름 다음 번식을 위하여 씨앗을 또 뿌렸습니다. 그럼 잡초를 뿌린 자는 사탄이라면, 왜 하나님은 사탄이 뿌린 잡초까지로 자라게 하였는 지를 계속 명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잡초에 대하여 연구(?), 사실은 사탄이 뿌린 잡초 퇴치법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린도전서 3:7

라는 말씀을 보면서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라고 하셨는데, 왜 잡초를 자라게 하셨을 까? 그래서 잡초에 대하여 나름 조사하기로 하게 되었습니다.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라는 책을 보고서 하나님의 놀라우신 잡초 창조(?)의 신비에 깜짝 놀랐습니다. 잡초역시 사탄이 뿌린 것이라도 하나님께서는 아주 쓸모있게 변화시키고 우리에게 이롭게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간단히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왼쪽부터 민들레, 닭의장풀, 엉겅퀴.
왼쪽부터 민들레, 닭의장풀, 엉겅퀴.

 

꽃다지, 개망초, 엉겅퀴, 토끼풀, 강아지풀…. 먹을 수도 없는데 잘 번지기만 하는 풀이라고 미움받는 ‘잡초’들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들은 훌륭한 제철식재이며 약재다. 문제는 쓸모없다 여겨지는 잡초가 아니라 이 자연의 선물을 알지도 못하는 인간들이라고 말한다. 본디 사람은 어린아이들 소꿉놀이하듯 길가 풀잎 따먹고, 꽃향기만 맡아도 힘이 펄펄 나는 존재 아니었을까. 이런 공상 같은 일이 사실은 인간에게 진짜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지은이는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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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를 먹는 것은 인간이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길이며 ‘최소한의 수탈’이라 지은이는 믿는다. 농부에겐 고된 농사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이며, 아픈 이에겐 건강 밥상을 회복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귀농 뒤 시흥에서 농장을 하면서 농사를 ‘실험’하는 지은이는 토종종자모임 활동을 할 정도로 우리 식물에 애정이 깊다.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잡초를 차로 끓이고, 삶아 무치고, 뿌리째 양념하고, 샐러드로 만들어 밥상에 내놓는다. 그가 끓인 된장국을 맛있게 먹던 사람들이 건더기 나물 이름을 듣더니 “잡초국이다!” 하고 놀라기도 했다나. 제비꽃, 환삼덩굴, 쑥부쟁이, 쇠비름 등 50가지의 잡초들이 저마다 독특한 맛을 품은 식량이며 그 자체로 약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천에 널린 ‘약선’들을 홀대해 왔다는 사실에 무안해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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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농사지을 때도 잡초를 함부로 뽑지 않는다. 그 또한 농작물만큼 귀한 생명이며 우리 삶을 떠받치는 생태계 일원임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비닐 없이 농사를 짓지 못한다는 농민들에게 그는 경작 면적을 줄이고 비닐 대신 ‘잡초 멀칭’(풀이 자라지 않게 덮는 것)을 하도록 권한다. 석유에서 나온 비닐에 숨이 막힌 땅의 본성을 회복하고 작물과 사이좋게 자라도록 최소한의 조처만 해두면 잡초는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작물 뿌리는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흙 속의 영양성분을 한층 풍부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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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속에 스민 땅 기운을 먹고 사는 사람일진대, 화학약품 처리된 음식을 먹고 건강을 바라긴 당연히 어렵겠다. 소반 위에 올리고 보면 밥이 하늘이듯, 잡초도 하늘일 것이다. 먹을거리도 땅도 햇살도 모두 나처럼 귀한 존재이며 하늘이라 여긴다면 몸 좋아지고 마음 기뻐지지 않을 리 없을 터. 책에 실린 아름다운 야생초를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한결 풀린다. 잡초의 힘찬 기운이 책갈피마다 생생히 서려 있는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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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리 은혜농원에 잡초가 핀 것은 아니 하나님께서 잡초를 허락하신 놀라운 계획을 생각해 볼 때, 주님의 신비로운 역사는 우리의 능력이나 주님의 사역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는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새삼 배우게 되었습니다.

첫장그림참고: http://news.bookdb.co.kr/bdb/CoverStory.do?_method=CoverStoryDetail&sc.webzNo=8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