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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옮겨 놓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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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A 작성일2017-11-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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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귀선 목사님

예수께서 가라사대 올을 옮겨 놓으라 하시니 그 죽은 자의 누이 마르다가 가로되 주여 죽은 지가 나흘이 되었으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 (요한복음 11:39)

주인이 애지 중지하는 500년쯤 된 청동향로를 기왓장 가루로 정성스럽게 닦아서 그 고색 찬란한 파란 녹들과 까만 것들을 벗겨내고 번쩍번쩍 빛나는 새 놋쇠 향로가 되게 한 부지런한 가정부가 있었습니다. 이 가정부의 순박하지만 어리석은 부지런함은 수 백만 원짜리 골동품을 천 원짜리 헌 놋그릇이 되게 했습니다.

골동품이 무엇인지 모르고 부지런을 떨어 오히려 주인을 노엽게 하고 주인에게 손해를 준 것처럼, 하나님의 깊으신 속 뜻을 모르고 하나님의 계획을 모르면서 잘 믿는다고 부지런을 떠는 신자들도 그 가정부와 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지 나흘이 된 나사로를 살리시기 위하여 무덤으로 가셨을 때, 마르다에게 무덤 문을 막은 돌을 옮겨 놓으라고 말씀하셨고 마르다가 사람들과 함께 돌을 옮겨 놓자 “나사로야, 나오너라!”라고 말씀하시어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깊은 생각,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루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주님이시니 마르다에게 돌을 옮겨 놓으라고 하실 필요가 없이 턱으로 “돌아 옮겨 가라”고 하시고 나사로를 살리시는 것이 훨씬 간편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번거롭고 힘들게 사람들로 하여금 돌을 옮겨 놓게 하셨는가? 여기에 우리가 깊이 생각하고 깨달아야 할 인생의 교훈, 신앙생활의 성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왜 돌을 옮겨 놓으라 하셨을까요?

첫째, 하나님은 인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일까지 해주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주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은 훌륭한 말 같으나 잘못하면 주님을 노엽게 만드는 어리석은 짓이 됩니다. 신앙의 감상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참 신앙, 성숙한 신앙이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접하는 일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의 일들 중에서 하나님께 어울리는 크고 고상한 일만을 맡기는 일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인간과 힘을 합쳐 하나님의 일, 위대한 일을 성취하시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준 일입니다. 모세가 없으면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해방할 수 없는 무력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모세를 불러 쓰신 것이 아닙니다. 리빙스톤이 없으면 아프리카 전도가 불가능해서, 목사들이 없으면 복음전파가 불가능해서, 즉 주님 혼자는 힘이 모자라서 그들을 불러 쓰신 것이 아닙니다. 고귀한 일, 인류를 구원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일에 부족한 우리들을 동참시키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기쁨 그 영광을 나누어 주시기 위해서 돌을 옮겨 놓는 동참자가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홈스쿨 가정에 적용 ***

 홈스쿨 부모들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주님의 자녀들을 양육할 때 필요한 것을 무조건 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주일에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주님의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으로서 해야 할 공부를 게을리 해서 성적이 안 나올까 봐 시험 때 열심히 기도 한다고 공부 안 한 시험 점수가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봉사하려면 그 만큼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줘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어려서부터 가르쳐 줘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일을 성실히 할 때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신다는 것도 배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