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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난한 자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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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A 작성일2016-07-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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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귀 선 목사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마태복음 5:3)

예수님께서 어느 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그들에게 예수님은 귀한 교훈을 주셨습니다. 산 위에서 주신 그 보배로운 교훈을 ‘산상보훈’이라고 부릅니다. ‘산위에 올라가 앉으시니’ 참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고상한 교훈을 관중이 떠들어대는 야구장에서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런 말 그런 교훈은 조용한 산에서, 잔잔한 시냇가에서, 즉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이미 거친 들판이 되었습니다. 인간성 자체가 사막이 되고 황야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비 칵스(H. Cox)는 “전원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도시는 악마가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루소의 명저 ‘에밀’의 첫 문장은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은 선했다. 사람이 손대기 시작하면 썩기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그 산과 들, 인간성 등이 그 본래 성질을 상실한 것, 이것이 현대의 비극이요 우리의 불행입니다. 본래성, 곧 본질을 상실한 인간은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산’에서 들어야 할 말씀을 ‘거친 광장’에서 듣는 현대인들에게 주님의 말씀이 이해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역리로만 들립니다. 반대로만 들립니다.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제대로 이해됩니까? 야구장에 모인 사람들은 이 말에 코웃음 칠 것이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들은 그렇게밖에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자기의 됨됨이를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뜻이 무엇일까요?

첫째,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복이 있다는 뜻입니다.

마음은 ‘밭’이요 ‘그릇’입니다. 학문이나 신앙은 씨앗입니다. 물입니다. 마음이라는 밭이 옥토인가 박토인가에 따라 같은 씨앗을 심었어도 자라는 것이 다르고 피는 꽃이 다르고 열매가 다릅니다. 같은 물을 담아도 마음이라는 그릇에 따라 세모꼴 물도 되고 네모꼴 물도 되며 맑은 물 그대로도 되고 더러운 물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상인이지만 마음에 따라 사람이 다릅니다. 같은 봉급생활자들이지만 그 정신, 인격에 따라 제각기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이지만, 같은 설교를 듣지만 그 인격, 그 마음의 밭에 따라 제각기 다른 신앙 생활입니다. 서경(書經)에 ‘만초손 겸수익’ 곧 마음이 가득 찬 사람은 손해를 끌어들이고 겸손한 사람은 이익을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도 평범한 말이지만 고전 중에 고전인 서경에 기록하여 모든 세인들에게 타이른 귀중한 교훈입니다. 학문이나 신앙이나 인격에 있어서 다 된 줄로 아는 자는 자신에게 손해를 불러들이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겸손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휴밀리티(humility)는 라틴어의 ‘기름진 땅’이라는 뜻의 humus라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보들보들하고 기름진 윤기있는 땅에서만 꽃나무도 자라고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곡식도 자라며 30배, 60배, 열매를 맺습니다. 마찬가지로 겸손하고 기름진 마음을 가진 사람만 단 일회의 삶에 아름다운 꽃도 되고 탐스러운 열매들은 맺습니다. 특별히 가장 깊은 정신적 생활인 신앙 생활에 있어서 전형적으로 그러합니다.

둘째는 물욕의 노예성에서 해방되어 소유 양식의 삶을 초월하고 존재 양식의 생활을 하는 사람, 곧 진정한 자아를 회복한 사람이 복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현대인들은 물질의 소유량과 그 소비량으로 자기의 존재 자체와 행복을 확인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삶은 불행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소유양식의 생활에서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아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자아를 상실한 사람은 기쁨과 평화가 있을 수 없고 행복을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사람에게 있어서 불행은 필연적입니다.